아들과 둘이서 캠핑 처음 도전한 날 솔직 후기, 설렘보다 우당탕이 더 많았는데 이상하게 또 가고 싶더라구요 ㅎㅎ
준비는 나름 열심히 했는데, 막상 현장에선 정신없었고 그래서 더 오래 기억에 남았던 첫 부자 캠핑 이야기
아들이랑 둘이 처음 캠핑 가던 날이 아직도 되게 선명하거든요. 가기 전에는 저 혼자 괜히 비장했슴다. 텐트 잘 칠 수 있을까, 밤에 안 춥게 잘 수 있을까, 애가 지루해하면 어쩌지 싶어서 이것저것 엄청 챙겼어요. 근데 웃긴 건 그렇게 준비해도 현장 가면 또 다른 일이 생기더라구요 ㅋㅋ 그래도 그날은 이상하게 힘든 것보다 기억에 남는 게 더 많았슴다. 완벽하진 않았는데, 그래서 오히려 더 진짜 같았던 첫 캠핑이었어요.
사실 아들이랑 둘이 가는 캠핑이라 더 신경 쓰였구요. 혼자면 대충 넘어갈 일도 아이랑 있으면 하나하나 더 보게 되더라구요. 밥은 잘 먹을지, 밤에는 무서워하지 않을지, 화장실 가는 길은 괜찮을지 그런 사소한 걱정들이 은근 많았슴다. 근데 또 그런 시간들 때문에 같이 있다는 느낌이 더 진하게 남았던 것 같아요.
처음부터 계획대로 되는 건 거의 없었슴다
캠핑장 도착했을 때 아들은 신났고 저는 살짝 긴장했어요. 차에서 짐 내리는 순간부터 “아, 이거 생각보다 일이 많네” 싶더라구요. 아들은 옆에서 계속 이것저것 물어보고, 저는 텐트부터 쳐야 해서 대답은 하는데 손은 바쁘고 ㅠㅠ 텐트는 집에서 한 번 펴봤다고 자신 있었는데 막상 밖에서 치니까 바람도 있고 바닥도 고르지 않아서 조금 버벅였슴다. 그런데 아들이 옆에서 팩 하나 건네주고, 끈 잡아주고, 자기 나름대로 도와주겠다고 하는데 그 모습이 괜히 귀엽고 기특하더라구요. 완벽하게 빠르게 친 텐트는 아니었지만, 둘이 같이 만들었다는 느낌이 있어서 이상하게 기분은 좋았슴다.
밥 먹는 시간도 기억에 남아요. 처음이라 거창하게 하진 않았고, 그냥 굽기 쉬운 걸 챙겨 갔는데도 밖에서 먹으니까 아들은 엄청 맛있다고 하더라구요. 집에서는 편식 비슷하게 하던 애가 그날은 이상하리만큼 잘 먹었어요 ㅎㅎ 옆에서 계속 “아빠, 캠핑 오니까 더 맛있다” 하는데, 솔직히 그 말 한마디에 고생한 게 좀 녹는 느낌이었슴다. 물론 현실은 먹고 치우는 게 또 일이었구요. 휴지 찾고, 물티슈 찾고, 쓰레기 정리하고, 작은 것들이 계속 손이 가더라구요. 그런데 그 와중에도 아들은 의자에 앉아서 하늘 보고, 랜턴 보고, 괜히 웃고 있었어요. 아이한테는 그 모든 게 그냥 재밌는 경험이었던 거쥬.
밤이 되니까 분위기가 확 달라졌슴다. 낮엔 들뜬 느낌이었다면 밤엔 좀 조용하고 차분해지더라구요. 랜턴 켜놓고 둘이 앉아 있는데 아들이 평소보다 말이 많아졌어요. 학교 얘기도 하고, 친구 얘기도 하고, 집에서는 대충 넘어갔을 얘기들도 툭툭 꺼내더라구요. 그 순간이 저는 제일 좋았슴다. 뭘 대단히 한 것도 아닌데, 그냥 같이 밖에 있고 같은 공기 속에서 같은 소리 들으면서 있으니까 괜히 마음이 가까워지는 느낌이 들었거든요. 그러다 잘 시간 되니까 갑자기 춥다고 해서 담요 더 꺼내고, 베개 위치 다시 맞추고, 화장실도 한 번 다녀오고 우당탕하긴 했어요 ㅋㅋ 그래도 결국 제 옆에 딱 붙어서 잠든 얼굴 보는데, 아 이래서 다들 아이랑 캠핑 가는구나 싶더라구요.
물론 처음이라 아쉬운 점도 많았슴다. 짐은 필요 이상으로 많이 챙겼고, 정리는 생각보다 오래 걸렸고, 다음날 철수할 때는 저 혼자 살짝 진 빠졌어요. 아들은 끝까지 신나 있었지만 저는 속으로 “다음엔 좀 더 간단하게 와야겠다” 싶었구요 ㅎㅎ 그래도 돌아오는 차 안에서 아들이 또 가고 싶다고 하더라구요. 그 말 듣는데 괜히 뿌듯했슴다. 완벽해서 좋은 캠핑이 아니라, 같이 고생하고 같이 웃어서 좋은 하루였던 것 같아요. 아들과 둘이서 캠핑 처음 도전한 날은 솔직히 좀 정신없었는데요. 그 정신없는 틈 사이로 오래 남을 장면들이 참 많았슴다. 그래서 저는 그날 이후로 캠핑을 장비보다 시간의 기억으로 더 생각하게 됐어요.
처음이라 서툴렀는데 그래서 더 진하게 남았던 하루였슴다
아들과 둘이서 캠핑 처음 도전한 날을 떠올리면, 뭔가 엄청 근사하게 잘해낸 기억보다 작고 엉성한 장면들이 먼저 생각나요. 텐트 치면서 허둥대던 순간, 밥 먹다가 웃던 순간, 밤에 랜턴 밑에서 조용히 얘기하던 순간 같은 것들이요. 처음이라 부족한 것도 많았고, 더 잘할 수 있었겠다 싶은 부분도 있었지만, 이상하게 그날의 공기는 지금도 되게 따뜻하게 남아 있슴다. 아이랑 단둘이 시간을 보낸다는 게 생각보다 더 특별하더라구요. 조금 불편해도, 조금 서툴러도, 같이 있었던 그 시간이 결국 제일 크게 남았어요. 다음엔 더 능숙하게 갈 수도 있겠지만, 아마 첫 캠핑 특유의 우당탕한 느낌은 그날만의 것이겠쥬. 그래서 더 소중하게 느껴졌슴다.